[넷플릭스 추천 영화] 로드 투 퍼디션 : 묵직하고 경이로운 연기들로 빚어낸 서정적인 갱스터 느와르

이번 넷플릭스 추천 영화는 샘 멘데스 감독과 톰 행크스가 빚어낸 냉혹한 갱스터 느와르의 외피를 쓴 드라마 [로드 투 퍼디션]입니다.

8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북미에서만 1억 달러 이상, 월드와이드로 1억 8천만달러를 벌어들여 양호한 흥행성적을 거뒀습니다.

평단의 평가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메타스코어는 74점,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82%를 받았죠. 뿐만 아니라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남우조연상을 비롯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촬영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아메리칸 뷰티]로 누구보다 화려하게 감독 경력을 시작한 샘 멘데스는 유려하게 연출된 이 작품으로 자신의 전작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당당하게 입증해 보였죠.

촬영이 지금 보아도, 아니 지금의 어떤 작품들보다도 뛰어납니다. 2003년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콘라드 홀 촬영감독은 그의 경력 최고의 촬영을 마지막으로 남겼죠.

토마스 뉴먼의 음악도 작품의 유려함을 극대화시킵니다. 시대적이고 서정적이면서도 긴장감을 전달하는 음악은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립니다.

톰 행크스는 언제나 그렇듯 안정적이고 단단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특히나 이 작품에서는 슬픔과 분노를 억누르는 상당히 절제된 연기를 탁월하게 선보였습니다.

악역으로 등장한 주드 로는 이 작품의 씬스틸러입니다. 잘생긴 외모를 아끼지 않는 사이코패스 연기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보다도 더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이가 있으니 다름 아닌 폴 뉴먼입니다. 이전에도 명배우였지만 시간이 흘러 그의 명성이 살짝 잊혀질 만한 시점에 그는 무섭도로 강렬한 연기를 이 작품에 인장처럼 남겼습니다.

특히 복수를 위해 찾아온 마이클에게, 그를 아끼지만 차마 아들을 내어줄 수 없어 절규하듯 진심을 토로하는 장면은 볼때마다 전율이 일 정도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007 제임스 본드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전의 다니엘 크레이그의 모습도 인상 깊습니다. 사랑받지 못한 비뚤어진 빌런의 모습을 야비하면서도 연민어리게 그려내죠.

묵직한 명연기들이 서로 앙상블을 이루고 시너지를 내며 빚어낸 서정적이고 클래식한 갱스터 느와르 [로드 투 퍼디션]을 추천드립니다.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8.2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