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영화리뷰] 캐시트럭 : 오감을 짓누르는 위압감

다락방 딩이 2021. 6. 6. 17:29


가이 리치 감독,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작품 [캐시트럭]을 시사회로 관람했습니다.


처음 포스터와 공개된 예고편을 봤을 때 가이 리치 영화 맞아? 놀랄 정도로 이전에 보여줬던 그의 발칙하고 재기발랄한 스타일과 확연히 다른 인상을 받았었는데요..


실제로 관람한 본편은 생각보다도 더더욱 가이 리치다운 느낌이 안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지 그의 스타일답지 않았을 뿐 작품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연출 스타일이 상당히 정공법적이고 우직합니다. 곁길로 새는 일 없이 집중해야 할 단 하나의 차선을 타고 주욱 직진합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가이 리치답게 시간을 역행해 플롯을 배열한다거나 감각적인 교차편집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런 기교가 돋보인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죠.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정석적인 작품입니다.


이런 스타일이 누군가에겐 심플해서 좋을 수도, 누군가에겐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이야기에 이런 스타일이 딱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이제는 브랜드가 된 제이슨 스타뎀도 이런 우직한 연출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굳이 따로 연기를 하지않아도 그의 존재 자체, 그의 얼굴 자체가 이미 다 알아서 연기를 하고 아우라를 마구 뿜어댄다고 할까요.


제이슨 스타뎀이 무표정하게 서있기만 해도 알아서 이야기가 그 이미지 위로 달라붙는 느낌이죠. 그만큼 캐스팅이 완벽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스콧 이스트우드, 조쉬 하트넷 같은 스타 배우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연기를 보여줘 신선함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캐시트럭]의 액션은 리얼리즘을 지향합니다. 미리 합이 맞춰진 눈요기 액션도, 스케일과 CG로 승부하는 액션도 아닌 지극히 사실적이고 묵직한 액션이죠. 그렇다보니 현장감이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총격전 연출은 최근 나온 어떤 액션 작품의 총격전보다 짜릿한 쾌감을 안깁니다. 사실적인 스타일이지만 능력 자체는 판타지였던 존윅의 액션 쾌감 과는 또 다른 쾌감을 안겨주죠. 모든 액션이 충분히 납득 가능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영화의 톤이 한없이 무겁고 진지하며 캐시트럭 강도 과정도 디테일하게 묘사되는 등 영화가 지닌 사실적인 톤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런 영화의 톤앤매너에 가장 큰 기능을 하는 요소는 다름 아닌 음악입니다. 시종일관 쉬지 않고 흘러나와 영화의 분위기를 단단히 조여주는 음악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장면을 긴장감 가득하고 터프하게 만들어줍니다.


[캐시트럭]은 오래간만에 나온 제대로 묵직하고 터프한 액션영화입니다. 총격전과 음악 때문에라도 꼭 사운드 좋은 스크린에서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국내 개봉일은 6월 9일입니다.


8.8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