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추천 영화] 미이라2 : 만든 이도 보는 이도 빤한 줄 알고 즐기는 추억의 어드벤처

넷플릭스에서 추억의 블록버스터 [미이라2]를 감상했습니다.

당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어드벤처 무비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던 [미이라]의 블록버스터급 속편으로 전편을 압도하는 북미 2억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상당히 전형적입니다. 깨어난 악에 맞서는 주인공과 가족의 이야기죠. 단지 그 디테일들이 전편을 비롯한 다른 어드벤처 영화들과 조금씩만 다를 뿐입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도, 장면도, 씬도, 액션도 모두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벌어집니다.

어드벤처 장르의 전형적인 쾌감만을 위해 달리는 순도 100% 오락영화입니다. 이것만큼은 지금 봐도 확실한 미덕이 아닐 수 없더군요. 하지만 그런 만큼 장르의 재미 외에는 다른 요소들이 대부분 얄팍하기에 꽤 깊이 있는 감정을 담아내는 요즘 오락영화들에 익숙한 관객이 보기엔 유치하게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은 작품인 건 확실합니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테마파크를 찾은 듯 들뜨고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롤러코스터 같은 작품임은 분명하죠. 초반부 런던에서 펼쳐지는 2층 버스와 미이라들의 추격전만 봐도 이 작품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히 드러납니다. 신나는 놀이기구 체험 그 외엔 바라지 않는 작품인 거죠.

빤히 다 알면서 즐기는 놀이기구 같은 작품입니다. 만든 본인들도 그걸 알고 있다는 걸 숨기지 않고 시종일관 장르의 관습을 스스로 조롱하기도 합니다.

추억의 배우들도 반갑습니다. 주연인 브랜든 프레이저는 정말이지 이런 어드벤처 영화에 딱인 비주얼 같습니다. 그냥 그가 등장만 하면 모험이 막 벌어질 것만 같은 들뜬 기분이 든달까요.

레이첼 와이즈는 그녀의 리즈 시절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매력이 돋보이더군요. 새삼 이렇게 예쁜 배우였지 느꼈습니다.

스콜피온 킹 역의 드웨인 존슨은 지금의 이미지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연기를 보여주지만 워낙 이때부터 배우가 지닌 캐릭터성이 강해 이 작품에서도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드웨인 존슨이 레슬링 스타에서 무비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죠.

[미이라2]는 만든 사람도 보는 사람도 빤한 걸 알지만, 놀이기구처럼 그 과정을 그저 즐기면 되는 전형적인 이벤트 블록버스터입니다. 맥주 한 캔 손에 쥐고 부담없이 추억을 되새기며 여름 밤에 볼만한 킬링타임 팝콘 무비로 추천드립니다.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7.6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