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 내가 다 아픈 극강의 리얼 액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를 시사회로 관람했습니다.


[글래디에이터], [킹덤 오브 헤븐] 등 시대극에서 그 솜씨가 빛을 발하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중세 시대극이란 점에서 아주 큰 기대를 안고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완성도의 수작을 만나게 되었네요.

다만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의 장르를 미리 인지하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중세시대의 액션영화로 오해할 수 있으나 엄밀히 말해 이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입니다.

물론 리들리 스콧의 시대극답게 스펙터클한 액션씬들이 몇 군데 나오긴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스토리 진행에 있어 꼭 필요한 만큼의 분량으로 꼭 필요한 만큼의 임팩트만 주면서 등장합니다. 다만, 그 잠깐 나오는 액션의 강도가 어마어마할 뿐이죠..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가 드라마 장르임에도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강점으로 액션을 꼽는 이유입니다.

잠깐 등장하는 두 번의 전투와 꽤 오래 펼쳐지는 결투 장면은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가 지닌 액션의 전부이자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특히 결투 장면은 그 처절함과 리얼함이 극에 달한 명장면입니다.

액션은 이를 얼마나 디테일하게 전달해 관객으로 하여금 그 액션을 체험시키는가가 주된 연출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는 가히 최상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창과 갑옷이 충돌할 때의 타격감과 파편 등의 묘사, 그리고 인물들의 리액션까지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고스란히 그 디테일을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그 덕에 우리는 당시 결투가 벌어지던 중세 한복판에 떨어져 고스란히 인물들의 싸움을 대리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액션이 강점이지만 드라마 장르답게 인물들의 감정을 묘사하는 연출 역시 과연 거장의 연출답게 혀를 내두르게 만듭니다. 드라마를 기대하셔도, 액션을 기대하셔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연출력을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장인의 솜씨로 자랑하죠.

배우들의 연기도 그들의 네임밸류답게 훌륭합니다. 맷 데이먼과 아담 드라이버의 강렬하고 안정적인 연기와 함께 라이징 스타인 조디 코머의 내밀하고 절제된 연기, 그리고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의 벤 에플렉까지.. 배우들의 연기 대결을 보는 것 또한 이 작품의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세 시대의 철저한 고증이라는 체스판 위에서 펼쳐지는 리얼한 결투 재판의 현장. 이를 직접 보는 듯한 사실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를 추천드립니다. 리들리 스콧의 시대극을 좋아하셨다면 이번 작품도 마음에 드실 겁니다. 10월 20일 개봉작입니다.
8.2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