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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리뷰] 베놈2 : 렛 데어 비 카니지 : 액션이.. 의외로 적네요


오늘 개봉한 [베놈2 : 렛 데어 비 카니지]를 일반관에서 관람했습니다.


전작 [베놈]이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을지언정 액션의 아이디어와 그 비주얼이 너무도 신선했기에 이번 속편 역시 기대를 갖고 보았습니다.


영화 재밌네요. 90여분동안 적어도 지루함은 없습니다. 킬링타임 무비를 기대했고 딱 그만큼 해주는 작품이네요. 다만, 전편보다는 만족감이 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아쉬움은 액션에 있습니다. 그 양과 질에 있어서 전편만한 쾌감이 없었네요. (단적으로 액션의 분량 자체도 생각보다.. 적네요.)


아주 대단한 아이디어까지는 아니지만 전편은 캘리포니아 도로에서 펼치는 바이크 체이싱이나 그 장면 속 날아오르는 바이크 등 기억에 남는 시그니처 액션이 있었습니다. 숙주와 숙주, 심비오트와 심비오트 이 넷이 한데 어우러져 벌이는 액션의 아이디어나 비주얼도 신선했죠.


하지만 이번 [베놈2 : 렛 데어 비 카니지]에는 이 작품만의 뇌리에 박힐 만한 액션이 쉽사리 떠오르지 않습니다. 잔 재미를 주는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한 방이 없던 액션들었달까요.


좀 더 이 작품만의 시그니처 액션을 탑재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싶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같은 마블 코믹스여도 여타 제작사보다 마블 스튜디오가 액션 디자인을 참 잘 하는구나 새삼 느껴지기도 했네요.


캐릭터의 활용도 아쉬워요. 자기 몸 전체를 온갖 흉기로 만들어낼 수 있는 카니지의 개인기를 좀 더 보여줬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블랙 위도우]에서 태스크마스터의 능력을 영화가 십분 보여주지 못했던 아쉬움과 같은 아쉬움이 [베놈2 : 렛 데어 비 카니지]에서도 느껴졌네요.


오히려 액션보다 빛났던 건 톰 하디와 베놈의 티격태격 브로맨스였네요. 둘의 케미를 보고 있자면 그 유치함에도 불구하고 흐뭇한 미소가 일더군요. 마치 시트콤 보듯 둘의 애정싸움 구경만큼은 흥미로웠습니다.


톰 하디는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그만의 특유의 호감 가는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입니다. 작품 컨셉상 원맨쇼하는 연기가 많았는데도 크게 과하거나 모자람 없이 편안하게 재미를 전달해줍니다.


우디 해럴슨 역시 우리가 그에게서 기대하는 싸이코스러운 연기를 안정적으로 보여줍니다.


다만 나오미 해리스는 배우가 가진 재능에 비해 임팩트가 살짝 적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그녀만의 씬도 크게 부각되지 않는 것 같고 말이죠.


[베놈2 : 렛 데어 비 카니지]는 팝콘무비이자 킬링타임무비입니다. 영화는 약속을 지키듯 이러한 자신의 정체성에 충실합니다. '뭐, 볼만하네' 하고 극장 문을 나서는 동시에 머리에서 휘발되는 류의 작품이죠. 이런 오락영화는 미덕이 있습니다. 즐기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머리 아프지 않고 우울감을 주지도 않으며 적어도 지루함을 안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킬링타이무비임에도 [베놈2 : 렛 데어 비 카니지]는 그 전작보다는 살짝 아쉬운 만듦새를 지녔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액션에 있어서는 말이죠.


짧은 런닝타임동안 잠시 머리 식힐 오락영화를 찾으시는 분들께 [베놈2 : 렛 데어 비 카니지]를 추천드립니다. 쿠키 영상 있고 꽤나 흥미롭습니다.


7.8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