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17)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리뷰] 듄 : 영화만이 선사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 [듄]을 아이맥스 버전으로 관람했습니다. 여러 대중매체가 있지만 '스펙터클'이라는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하는 매체는 영화만이(극장에서 관람하는 영화만이) 거의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극도, 책도, TV도, 심지어 요즘 대세인 OTT도 스펙터클을 선사하는 데에는 제한이 따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대서사극 [듄]은 반가운 작품입니다. 광활한 우주와 사막.. 그 안에서 종교적으로 펼쳐지는 이 에픽은 SF 장르가 주는 경이로움을 극대치로 선사해줍니다. 단순히 큰 스케일의 전시에서 그치는 게 아닌, 이를 실제 체험하듯 화면에 담음으로서 그 리얼함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죠. 시청각적으로 가히 압도적인 경험입니다. [듄]의 스펙터클을 극대화시키는 또다른 요소는 다름 .. [영화리뷰]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 내가 다 아픈 극강의 리얼 액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를 시사회로 관람했습니다. [글래디에이터], [킹덤 오브 헤븐] 등 시대극에서 그 솜씨가 빛을 발하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중세 시대극이란 점에서 아주 큰 기대를 안고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완성도의 수작을 만나게 되었네요. 다만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의 장르를 미리 인지하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중세시대의 액션영화로 오해할 수 있으나 엄밀히 말해 이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입니다. 물론 리들리 스콧의 시대극답게 스펙터클한 액션씬들이 몇 군데 나오긴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스토리 진행에 있어 꼭 필요한 만큼의 분량으로 꼭 필요한 만큼의 임팩트만 주면서 등장합니다. 다만, 그 잠깐 나오는 액션의 강도가 어.. [영화리뷰] 베놈2 : 렛 데어 비 카니지 : 액션이.. 의외로 적네요 오늘 개봉한 [베놈2 : 렛 데어 비 카니지]를 일반관에서 관람했습니다. 전작 [베놈]이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을지언정 액션의 아이디어와 그 비주얼이 너무도 신선했기에 이번 속편 역시 기대를 갖고 보았습니다. 영화 재밌네요. 90여분동안 적어도 지루함은 없습니다. 킬링타임 무비를 기대했고 딱 그만큼 해주는 작품이네요. 다만, 전편보다는 만족감이 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아쉬움은 액션에 있습니다. 그 양과 질에 있어서 전편만한 쾌감이 없었네요. (단적으로 액션의 분량 자체도 생각보다.. 적네요.) 아주 대단한 아이디어까지는 아니지만 전편은 캘리포니아 도로에서 펼치는 바이크 체이싱이나 그 장면 속 날아오르는 바이크 등 기억에 남는 시그니처 액션이 있었습니다. 숙주와 숙주, 심비오트와 심비오트 이 넷이 한데.. [영화 리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 예상치 못한 스펙터클 마블 스튜디오의 25번째 작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일반관과 아이맥스로 관람했습니다. 세계관을 넓히다 보니 어느덧 동양의 세계관까지 발을 디딘 마블인데요, 단지 겉핥기식 오리엔탈리즘이 아닌, 온 정성을 다해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적어도 헐리웃이 어설프게 다룬 동양의 모습은 생각보다 들지는 않는 작품이네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제목 그대로 새 마블 히어로이자 MCU 최초의 아시아인 히어로 샹치의 '비긴즈'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웅의 탄생과 성장을 다루는 무한 작품들처럼 정형화된 이야기 틀을 따라 진행되며, 플롯 역시 이전 작품들에서 늘 봐오던 방식이라 이야기적인 측면에서 새롭게 느낀 지점은 많지 않았습니다. 단, 이 이야기를 빼곡하게 메운 액션만큼은 놀랍더군요. 뭘 좋아할지 몰라 .. [영화리뷰] 정글 크루즈 : 신상 디즈니표 영양제 이번에 리뷰할 작품은 디즈니의 신작 어드벤처 영화 [정글 크루즈]입니다. 언제나처럼 디즈니 영화는 그 완성도나 신선도와 별개로 늘 행복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정글 크루즈]도 보고 나면 엔돌핀 영양제라도 맞은 듯 행복감이 몸속 깊이 퍼져나가는 그런 전형적인 디즈니식 오락영화입니다. 처음 [정글 크루즈]의 예고편을 봤을 땐 그야말로 극장 객석에 앉아 롤러코스터를 타는 작품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영화라는 매체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체험'이라는 답을 내놓는 영화가 아닐까 기대했었죠. 설레는 마음으로 줄을 서서 테마파크 어트랙션을 타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는 바캉스 같은 작품 말입니다. 뚜껑을 열어본 [정글 크루즈]는 이런 체험적인 요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기대보다 덜했습니다. 생각보다 캐릭터와 스.. [영화리뷰] 블랙 위도우 : 이야기와 끈끈하게 붙어 함께 호흡하는 액션 오늘 개봉한 [블랙 위도우]를 일반관에서 관람했습니다. MCU 작품답게 평균 이상의 완성도와 오락성을 펼쳐보이는 감정적이고도 쾌감 넘치는 액션영화였네요. 흔히 액션 블록버스터가 저지르는 실수가 있죠. 다름 아닌 액션이 이야기와 사족처럼 따로 논다는 것인데요, 적어도 [블랙 위도우]는 이 실수만큼은 확실히 피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블 작품답게 이야기를 등한시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상당히 공을 쌓습니다. 이와 동시에 펼쳐지는 액션은 그 드라마와 캐릭터로부터 떨어지지 않고 찰싹 달라붙어 함께 호흡하고 함께 움직입니다. 사실 액션이 이렇게 설계되어야 정상이지만 액션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 극과 따로 노는 액션을 전시하는 작품들이 상당히 많죠. 액션의 본질적 쾌감은 그 자체로서 가지는 스펙터클이지만, 이렇게.. [영화리뷰] 킬러의 보디가드2 : 킬링타임의 교범 최근 개봉한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2]를 일반관에서 관람했습니다. 1편의 질펀한 구강 액션과 의외로 속도감 있던 액션 덕에 속편을 많이 기대했습니다. 뚜껑을 열어본 [킬러의 보디가드2]는 1편의 미덕을 다소 잃은 살짝 아쉬운 액션영화였네요. 첫째로 1편에서 인상 깊었던 액션이 이번 작품에서는 다소 평범해졌습니다. 이미 다른 장면에서 숱하게 봐온 아이디어의 액션임은 물론 커진 스케일과 달리 박진감은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굳이 액션에 잔인함을 입혀야 했을까 싶습니다. [킹스맨] 시리즈처럼 액션이 만화적으로 연출되어 즐기기 편하다면 문제가 없지만, 이 작품은 민화적인 정도의 톤까지는 아닌 분명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있는 톤이기에 마냥 그 폭력을 보며 웃고 즐기기에 불편한 감이 있더군요. 액션.. [캐시트럭]과 [불한당]의 공통점 영화는 2시간 동안 관객에게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때문에 그 이야기가 너무 과하거나 혹은 너무 부족하면 관객에게 충분히 이야기를 즐겼다는 만족감을 선사해주기 힘듭니다. 더군다나 액션 장르는 특히 더 단순한 이야기를 요구합니다. 심플한 이야기 위에서 액션으로 시원하게 내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객이 기대하는 건 바로 그 액션이니까요. 하지만 액션 영화라고 해서 액션만을 기대하진 않습니다. 그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최소한의 이야기적 완성도의 바운더리가 있는 거죠. 즉 액션 영화도 어느 정도 이야기적인 만족감을 선사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숙명적으로 액션 영화는 스토리가 허술하고 예상 가능하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뭘 어떻게 하더라도 결국엔 착한 주인공이 나쁜 악당과 싸워 이기는 스토리일 수밖에..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