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17)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리뷰] 캐시트럭 : 오감을 짓누르는 위압감 가이 리치 감독,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작품 [캐시트럭]을 시사회로 관람했습니다. 처음 포스터와 공개된 예고편을 봤을 때 가이 리치 영화 맞아? 놀랄 정도로 이전에 보여줬던 그의 발칙하고 재기발랄한 스타일과 확연히 다른 인상을 받았었는데요.. 실제로 관람한 본편은 생각보다도 더더욱 가이 리치다운 느낌이 안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지 그의 스타일답지 않았을 뿐 작품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연출 스타일이 상당히 정공법적이고 우직합니다. 곁길로 새는 일 없이 집중해야 할 단 하나의 차선을 타고 주욱 직진합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가이 리치답게 시간을 역행해 플롯을 배열한다거나 감각적인 교차편집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런 기교가 돋보인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죠. 전체적.. [영화 리뷰] 웨이다운 : 시간과의 싸움! 케이퍼 무비 [웨이다운]을 봤습니다. 간만에 장르에 충실한 오락영화를 보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군요. [웨이다운]은 잃어버린 스페인 보물의 좌표가 입력된 동전을 찾기 위해 스페인 금고를 터는 이야기입니다.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지만 이 작품은 바로 여기서 강점을 보입니다. 스토리보다 스토리텔링이 압도적인 작품인 셈이죠. 빤하고 익숙한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방식이 그 어떤 케이퍼 무비보다 긴박감이 넘쳐 흐릅니다. 이 영화가 긴박감을 극대화시키는 무기는 다름 아닌 '시간'입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매순간 일분일초를 다투며 임무를 수행해내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시간은 한정적입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도리는 없죠. 영화 속 주인공도 마찬지입니다.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든 유한한 .. [영화 리뷰]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 덴마크 흥행작은 과연 어떤 영화일까? 매즈 미켈슨 주연의 덴마크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를 시사회로 관람했습니다. 제목도 생소하고 덴마크 영화는 더더욱 생소하실 텐데요, 자국에서 꽤 큰 흥행을 하고 호평도 받아 북미에서도 최근 개봉한 작품입니다. 자국 내에서도 평단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이기도 하고요. 이야기는 한마디로 '아내를 잃은 남자의 복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 국내에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액션이나 범죄물로서의 장르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데, 막상 직접 본 작품은 거의 힐링 무비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이었습니다. 살면서 겪은 각종 아픔과 트라우마를 지닌 이들이 모여 2시간 짜리 집단 심리치료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덩달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달까요. 무엇보다 주연 ..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와 [글래디에이터] : 사랑받지 못한 빌런의 비애 이번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와 [글래디에이터] 속 빌런에 대해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제이콥과 [글래디에이터]의 코모두스는 모두 사랑받지 못한 (혹은 인정받지 못한) 고독과 열등감이 악행의 동기가 된 빌런입니다. 먼저 제이콥입니다. 도미닉과 제이콥은 토레토 가의 형제였지만 둘의 대우는 달랐습니다. 돔을 편애한 아버지 말고라도 다른 이들도 돔은 잘난 아들, 제이콥은 쓸모없는 아들이란 꼬리표를 달고 대했죠. 제이콥의 열등감을 꿰뚫어 본 사이퍼의 말대로, 제이콥은 늘 형 돔의 그림자 안에서 살며 형보다 빠르고 강해지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온 애정결핍 동생, 딱 그렇게 살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돔이 제이콥과 돌아서는 순간은 분노의 질주답게 레이싱으로 펼쳐집니다. 레이싱이 ..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와 [아미 오브 더 데드]의 공통된 아쉬운 지점 우리는 어떤 영화를 볼 때 그 영화에 대한 특정한 기대를 품고 봅니다. 액션 장르라면 그동안 보아온 숱한 재밌는 액션영화들을 봤을 때의 그 쾌감을 다시 느끼기를 기대합니다. 여기서 우리의 기대는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바로 톤앤매너에 대한 기대죠. 같은 액션이라도 [레옹]같은 감성적인 액션이 있고, [다크 나이트]같은 현실적이고 철학적인 액션이 있는가하면, [트랜스포머]처럼 롤러코스터를 타듯 그저 신나게 즐기는 액션이 있습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굳이 분류하자면 마지막 예처럼 그저 2시간동안 신나게 즐기고 나오면 그만인 스트레스 해소용 액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 시리즈가 어느 정도 이 톤앤매너에 충실했기 때문에 오랜 기간 관객에게 사랑받아왔고 말이죠. 하지만 이번 [분노의 질주.. [영화 리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아이맥스 : 더 크게 체험할수록 재미도 커지는.. 어제에 이어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를 아이맥스 포맷으로 관람했습니다. 국내 플래그쉽 아이맥스 상영관인 용산에서 소위 용아맥에서 관람했습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도 아니고 아이맥스 비율을 가진 작품도 아니기에 이미지만 보자면 꼭 아이맥스 스크린을 고집해야 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화질에 민감한 분들이 보시기엔 왜 이래? 당황하실 수도 있을 정도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맥스에서 필관람해야 하는 이유는, 더 크게 체험할수록 재미도 이에 비례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크다는 것은 이미지보다 사운드입니다. 자동차의 육중함과 액션의 크리티컬을 여과 없이 전해주는 엔진음과 파열음이 일반관과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사운드 역시 최.. [영화 리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 티켓값 가성비 끝판왕! 오늘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를 관람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린 작품인 만큼 이번엔 어떤 카 액션으로 눈을 즐겁게 해줄지 어디 한번 놀래켜봐라 하는 심정으로 영화를 마주했네요. ㅎ 영화는 한 마디로 제대로 제 기대 그 이상을 충족시켜줬습니다. 안전바를 내리고 2시간 20분짜리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린 기분이었어요. 우린 어떤 영화를 보든 그 영화로부터 기대하는 요소를 마음에 품고 봅니다. 공포영화라면 무섭게 해주거나 깜짝 놀래켜주길 기대하고 휴먼 드라마라면 펑펑 울게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코미디 영화라면 눈물 나게 웃도록 만들어주길 기대하죠. 딱 이 지점만 따지자면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우리가 기대하는 바를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소위 배신하지 않는 작품입니다. 다만 이 시리즈가 늘 그러했.. [영화리뷰] 더 스파이 : 실화만큼 묵직한 컴버배치의 열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더 스파이]를 봤습니다. 많은 분들의 호평처럼 유려하고 숭고한 감정이 들게 하는 세련되고 뭉클한 첩보 스릴러 작품이더군요. 실화를 소재로 한 만큼 더 크게 마음을 건드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시작, 소련의 장관 올레그는 미국인 관광객에게 미 대사관으로 문서를 하나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미국인은 바로 대사관으로 달려가 문서를 운반해줍니다. 그리고 뜨는 영화의 타이틀은 이렇든 평범한 사람이 (영화의 원제대로 단순한 '운반자'가) 세상을 바꿀 스파이가 될 수 있음을 미리 영화적으로 선언하는 것만 같습니다. 시종일관 분위기로 압도하는 연출의 힘이 굉장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스릴러보다 드라마에 가까운 톤앤매너지만, 스릴러에 치중한 장면이 나올 땐 아무..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