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를 관람했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린 작품인 만큼 이번엔 어떤 카 액션으로 눈을 즐겁게 해줄지 어디 한번 놀래켜봐라 하는 심정으로 영화를 마주했네요. ㅎ

영화는 한 마디로 제대로 제 기대 그 이상을 충족시켜줬습니다. 안전바를 내리고 2시간 20분짜리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린 기분이었어요.

우린 어떤 영화를 보든 그 영화로부터 기대하는 요소를 마음에 품고 봅니다.

공포영화라면 무섭게 해주거나 깜짝 놀래켜주길 기대하고 휴먼 드라마라면 펑펑 울게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코미디 영화라면 눈물 나게 웃도록 만들어주길 기대하죠. 딱 이 지점만 따지자면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우리가 기대하는 바를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소위 배신하지 않는 작품입니다.

다만 이 시리즈가 늘 그러했듯 카 액션 외의 것들은 최소한의 레벨만을 지키는 수준이라 액션의 악세사리에 불과합니다. 드물긴 하겠지만 탄탄한 스토리나 깊은 철학이나 밀도 있는 완성도를 기대하고 이 영화를 관람하시는 분들에겐 실망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죠.

단, 이번 편 갈등의 중심축이 되는 돔과 제이콥 토레토 형제의 드라마는 생각보다 탄탄하고 감정적입니다. 형제의 사연이 충분히 설득력을 지니면서 결국엔 찡한 순간까지 만들어내죠.

하지만 어쨌든 이 작품은 액션에 올인하는 작품이고 매 액션 시퀀스마다 최고 화력의 스펙터클을 쏟아붓습니다. 특히 자석을 이용한 카체이싱 액션이 독창적이어서 기억에 남네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약속을 지키는 작품입니다. 끝내주는 액션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하고는 실제로 끝내주는 액션을 보여주니까요..
(물론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늘 그렇듯 여전히 다소 황당하고 과하기는 합니다만..)

그것만으로도 티켓값 가성비는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관람은 극장이 존재하는 이유를 새삼 확실히 상기시켜줬습니다. 아무리 편리하고 다양한 콘텐츠의 OTT가 나와도 극장에서 영화보는 체험만큼은 대체될 수 없음을 이 작품은 몸소 증명해내고 있습니다. 부디 이 작품을 시작으로 극장이 다시 부흥할 수 있었으면 하네요. ^^
8.9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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