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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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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추천] 나쁜 녀석들 1편 : 오락영화란 무엇잇가에 대한 두시간짜리 답변 넷플릭스에서 1995년작 액션영화 [나쁜 녀석들]을 봤습니다. 지금의 마이클 베이를 있게 만들어준 그의 데뷔작이자 흥행작입니다.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촌스럽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는 게 너무도 신기한 작품이었네요. 작품은 마이클 베이 작품답게 현란하고 빠릅니다. 지금 작품들과 비교해봐도 속도감이 빠르다고 느껴질 정도죠. 이야기 전개의 속도감이 아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액션과 코미디와 캐릭터 플레이가 단 1초도 쉴틈없이 빼곡하게 펼쳐집니다. 액션이든 코미디든 동시다발적으로 과하게 퍼붓는 마이클 베이 스타일은 지금도 여전하고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그래서 한편으론 비판을 받는 지점이기도 하죠. 단 90년대 시절의 마이클 베이는 지금과 비교해서 작품의 캐릭터와 이야기에 상당한 시간과 공을 쏟았..
[왓챠 추천 영화] 본 아이덴티티 : 익숙한 새로움이란 이런 것 왓챠에서 20년 전 첩보 액션 영화 [본 아이덴티티]를 감상했습니다. 당시에는 첩보 장르에 대한 새로운 캐릭터 접근과 연출 스타일을 펼쳐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이 자체가 또 하나의 클래식이 되어버린 명작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 이전까지는 007 시리즈로 인해 첩보원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어떤 전형이 관객들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뭐든 능숙하고 누구보다 여유롭고, 매너와 관능미, 귀족미가 넘치는 매력의 소유자인 제임스 본드에 대한 인상이었죠. 하지만 [본 아이덴티티]가 이런 첩보원에 대한 선입견을 단방에 날려버렸습니다. 그 핵심은 영화의 컨셉인 '기억을 잃은 요원'이라는 심플한 아이디어 덕분입니다. 이 아이디어로 인해 주인공 제이슨 본은 지금껏 한번도 본 적 없는 유형의 첩보..
[넷플릭스 추천 영화] 미이라2 : 만든 이도 보는 이도 빤한 줄 알고 즐기는 추억의 어드벤처 넷플릭스에서 추억의 블록버스터 [미이라2]를 감상했습니다. 당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어드벤처 무비로 흥행에 크게 성공했던 [미이라]의 블록버스터급 속편으로 전편을 압도하는 북미 2억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상당히 전형적입니다. 깨어난 악에 맞서는 주인공과 가족의 이야기죠. 단지 그 디테일들이 전편을 비롯한 다른 어드벤처 영화들과 조금씩만 다를 뿐입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도, 장면도, 씬도, 액션도 모두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벌어집니다. 어드벤처 장르의 전형적인 쾌감만을 위해 달리는 순도 100% 오락영화입니다. 이것만큼은 지금 봐도 확실한 미덕이 아닐 수 없더군요. 하지만 그런 만큼 장르의 재미 외에는 다른 요소들이 대부분 얄팍하기에 꽤 깊이 있는 감정을 담아..
[넷플릭스 추천 영화] 트랜스포터 : 액션영화에서 캐릭터가 중요한 이유 넷플릭스에서 제이슨 스타뎀의 출세작 [트랜스포터]를 감상했습니다. 생각보다 탄탄하고 야심이 깃든 작품이더군요. 영화의 요소를 크게 스토리, 주제, 캐릭터로 볼 때 액션영화는 스토리나 주제 면에서는 큰 신선함을 주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액션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참신함은 액션 그 자체를 제외하면 캐릭터밖에 남지 않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트랜스포터]는 액션영화의 미덕을 잘 보여줍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무엇이든 묻지 않고 배달해주는 독창적인 직업을 가진 액션 히어로를 매력적으로 소개해주는 작품이죠. '집배원'이란 이름의 제목 역시 이 캐릭터의 직업을 위트 있게 전달하며 다른 액션영화에 비해 이 영화가 갖는 차별점을 명확히 합니다. 다만 캐릭터의 일관성은 잘 지켜지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첫 등장 때는 ..
[넷플릭스 추천 영화] 폭풍의 질주 : 투지를 불지피는 톰크루즈표 클래식 액션! 넷플릭스에서 오늘 공개된 [폭풍의 질주]를 감상했습니다. 2012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토니 스콧 감독의 흥행작 중 하나이자 톰크루즈표 액션의 계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1990년 작품이라는 편견 때문에 큰 기대 없이 봤지만, 제대로 잘못 짚었네요. 실로 압도당했습니다. 영화가 지닌 에너지가 시대를 초월해 강렬하게 전해지더군요. 이후 등장할 [러시], [포드 V 페라리] 등 스포츠 영화는 물론, [분노의 질주] 등 카 액션 블록버스터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클래식 작품임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소년만화처럼 단순합니다. 차에 관한 아무 것도 모르지만 재능이 있던 주인공이 역경과 트라우마를 딛고 승리하는 빤한 이야기죠. 흔하디 흔한 이야기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삶..
[넷플릭스 추천 영화] 비버리 힐스 캅 : 무대포 형사물의 원조 넷플릭스에서 추억의 액션영화 [비버리 힐스 캅]을 감상했습니다. 1984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북미 흥행 2억 4천만 달러라는 경이로운 흥행기록을 가진 형사 액션물입니다. 이 정도 흥행은 비슷한 형사 액션인 [리쎌 웨폰]이나 [다이하드]의 흥행을 아득히 뛰어넘는 대단한 기록이죠. 에디 머피라는 재능 넘치는 배우를 단숨에 스타덤에 올려놓은 그의 출세작이기도 합니다. [비버리 힐스 캅]은 조직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사건 해결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소위 통제불능 무대포 형사의 원형이 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후 등장할 [리쎌웨폰], [다이하드], [러시아워] 등이 이러한 주인공의 계보를 이어갑니다. 우리나라 작품 [공공의 적], [베테랑]등의 작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적이 누구든 얼마나 사회적 권력..
[영화리뷰] 서복 : 액션보다 감성 티빙에서 영화 [서복]을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거대 자본이 투입된 작품인만큼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기대했지만 기대와는 상당히 다른 작품이더군요. 볼거리보다는 두 주인공 간의 케미와 드라마에 더 치중한 작품이었네요. 기대했던 액션은 곳곳에 펼쳐지긴 하는데 전체적으로 기시감이 강한 편입니다. 충분히 독창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의 액션이 펼쳐질 수 있는 소재인 것 같은데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 봐온 액션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염력의 묘사도 이 작품만의 시그니처 액션을 만들어내기보단 흔히 묘사된 비주얼을 따르는 모습이죠. 때문에 정교한 CG와 스케일감이 등장해도 다소 심드렁하게 느껴집니다. '어떻게'의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무엇이'가 그 그릇에 채워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아주 조금만 다..
[넷플릭스 영화리뷰] 엑스트레모 : 기시감 가득한 스페인산 하드액션 스페인산 넷플릭스 오리지널 액션영화 [엑스트레모]를 감상했습니다. 이전에 자주 볼 수 없던 스페인 갱스터 세계를 보여주며 익숙한듯 신선함을 주는 오프닝과 달리 이후부턴 지나치게 익숙한 길로만 달립니다. [존윅], [이퀄라이저] 우리나라 영화 [아저씨]까지.. 수많은 작품과 겹쳐보입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다 거기서 거기인 이야기지만 유독 전형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이야기의 세계관도 다소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범죄세계의 클리셰가 마구 뒤섞여 조합된 데 이어 조직 내 최고회의를 '콘클라베'라 부르며 종교적 색채를 씌우는 등 겉멋은 잔뜩 들어있죠. 때문에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잔혹한 액션을 보면서도 작품 자체는 다소 유치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감정선 자체는 굵직하고 일관됩니다. 심플한 이야기인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