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에서 1995년작 액션영화 [나쁜 녀석들]을 봤습니다. 지금의 마이클 베이를 있게 만들어준 그의 데뷔작이자 흥행작입니다.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촌스럽다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는 게 너무도 신기한 작품이었네요.

작품은 마이클 베이 작품답게 현란하고 빠릅니다. 지금 작품들과 비교해봐도 속도감이 빠르다고 느껴질 정도죠.
이야기 전개의 속도감이 아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액션과 코미디와 캐릭터 플레이가 단 1초도 쉴틈없이 빼곡하게 펼쳐집니다.

액션이든 코미디든 동시다발적으로 과하게 퍼붓는 마이클 베이 스타일은 지금도 여전하고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그래서 한편으론 비판을 받는 지점이기도 하죠.
단 90년대 시절의 마이클 베이는 지금과 비교해서 작품의 캐릭터와 이야기에 상당한 시간과 공을 쏟았던 게 분명합니다.


덕분에 [나쁜 녀석들]을 비롯해 그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더록]을 지나 [아마겟돈]까지 걸출한 완성도의 블록버스터를 연이어 성공시킬 수 있었죠.


[나쁜 녀석들]은 전형적인 형사 버디물을 기본 틀로 가지고 있습니다. [리쎌웨폰], [러시아워]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헐리웃 버디액션 시리즈입니다.
아주 놀라운 스토리나 예상을 비켜가는 주제의식 등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영화는 단 한 가지의 목적을 끝까지 추구합니다.

바로 관객의 즐거움입니다. 매 장면 매 씬마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영화는 곧 오락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만들어낸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상업영화, 대중영화 그리고 오락영화로서 이런 작품의 지향점은 아주 큰 미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젊은 시절의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는 액션이든 입담이든 그야말로 날아다닙니다. 찰떡같은 호흡을 매순간 펼치며 재미의 가장 큰 지분을 과시합니다.

액션은 지금의 마이클 베이에 비하면 심심하지만 다른 작품들, 더욱이 당시의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상당히 현란하고 감각적입니다.

마이클 베이 특유의 세련되고 속도감 있는 카메라워킹과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비주얼이 쉴 틈 없이 펼쳐지며 정신을 놓고 보게 만드는 이 작품의 액션 스타일은 후에 [나쁜 녀석들2]에 이르러 그 정점을 찍기도 했습니다.
특히 클라이막스 액션의 화력과 박진감은 지금 작품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이렇듯 적어도 재미 하나만큼은 지금 봐도 제대로 보장해주는 [나쁜 녀석들]을 추천 드립니다. 넷플릭스와 왓챠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8.5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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