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에서 오늘 공개된 [폭풍의 질주]를 감상했습니다. 2012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토니 스콧 감독의 흥행작 중 하나이자 톰크루즈표 액션의 계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1990년 작품이라는 편견 때문에 큰 기대 없이 봤지만, 제대로 잘못 짚었네요. 실로 압도당했습니다. 영화가 지닌 에너지가 시대를 초월해 강렬하게 전해지더군요.



이후 등장할 [러시], [포드 V 페라리] 등 스포츠 영화는 물론, [분노의 질주] 등 카 액션 블록버스터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클래식 작품임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소년만화처럼 단순합니다. 차에 관한 아무 것도 모르지만 재능이 있던 주인공이 역경과 트라우마를 딛고 승리하는 빤한 이야기죠. 흔하디 흔한 이야기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삶에 대한 투지를 불지피는 뜨거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액션은 이게 30년도 더 된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역동적입니다. 지금 시대에 마이클 베이가 있다면,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반까지는 토니 스콧이 있었죠.
[탑건], [비버리 힐스 캅2] 등의 작품으로 경이로운 흥행을 기록하며 그의 감독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때 만든 이 작품은 지금 봐도 감각적이고 스펙터클한 연출이 일품입니다.
젊은 시절의 톰크루즈가 지닌 에너지는 실로 어마무시하더군요. 단순히 액션 장면에서 뿐만 아니라 평범한 다이얼로그 장면에서조차 그 활어처럼 펄떡이는 에너지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말그대로 영화 속에서 훨훨 난다는 느낌이더군요.
액션의 순간순간 톰크루즈가 펼쳐보이는 제스처와 표정, 발성, 그리고 그 특유의 아우라는 왜 그가 액션장르에 최적화된 배우인지 여실히 증명해 보입니다. 똑같은 장면은 다른 배우가 했다면 이런 에너지가 느껴질까 싶어요.

단지 액션 뿐만 아닌, 지금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또 한번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마이클 루거와의 라이벌 브로맨스도, 후에 [잭 리처]로 다시금 호흡을 맞췄던 로버트 듀발과의 사제 관계가 그리는 드라마도,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던 니콜 키드먼과의 로맨스도 끈끈하고 사람 냄새 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한스 짐머의 음악도 가슴을 칩니다. 그가 만든 [러시]의 명품 OST와는 또 다른 결의 청량한 쾌감을 시종일관 안겨줍니다.
지금 봐도 여전히 손색없는 영화적 에너지를, 무엇보다 초창기 톰크루즈표 액션의 에너지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이 무렵 제작된 제리 브룩하이머 사단의 액션영화는 ([비버리 힐스 캅], [나쁜 녀석들], [더록], [콘에어], [아마겟돈] 등등) 시대를 초월하는 흥분을 안기는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8.9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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