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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영화리뷰] 서복 : 액션보다 감성


티빙에서 영화 [서복]을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거대 자본이 투입된 작품인만큼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기대했지만 기대와는 상당히 다른 작품이더군요.


볼거리보다는 두 주인공 간의 케미와 드라마에 더 치중한 작품이었네요.


기대했던 액션은 곳곳에 펼쳐지긴 하는데 전체적으로 기시감이 강한 편입니다.


충분히 독창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의 액션이 펼쳐질 수 있는 소재인 것 같은데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 봐온 액션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염력의 묘사도 이 작품만의 시그니처 액션을 만들어내기보단 흔히 묘사된 비주얼을 따르는 모습이죠.


때문에 정교한 CG와 스케일감이 등장해도 다소 심드렁하게 느껴집니다. '어떻게'의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무엇이'가 그 그릇에 채워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아주 조금만 다른 [서복]만의 시그니처 액션이 있었으면 영화에 대한 인상이 확 달라졌을 텐데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가장 큰 액션의 아쉬움은 그 분량에 있습니다. 거대 자본의 SF로 포지셔닝된 만큼 그만한 볼거리나 액션을 관객이 기대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보여지는 볼거리는 생각보다 분량이 빈곤한 편입니다.


관객의 기대와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다소 달라 괴리감이 벌어지는 듯 느껴집니다. 영화는 액션보단 두 주인공 사이의 드라마에서 도출되는 철학적 물음과 그 감성에 더 몰두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또 굉장히 인상적이고 서정적인 장면도 마음을 건드리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철학적 물음이 구체성이 있다기보단 추상적인 것이란 점에 있습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거대담론을 구체화 없이 그대로 영화 속 대사 등에 입힌 느낌이랄까요.


또한 그 철학적 물음이 이미 수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다뤘던 것이라는 아쉬움 역시 있습니다.


아쉬움만 있던 건 아닙니다. 위에 잠깐 서술했듯 의외의 서정성과 감성이 마음을 건드리는 지점이 꽤 많이 있습니다.


영화 속 대부분의 CG가 액션의 쾌감보다는 이러한 감성의 극대화에 할애되고 있고 그 목적은 제대로 달성된 듯 보입니다.


배우들 연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유는 혼신을 다한 연기라는 게 느껴집니다. 다만 그 연기의 열정이 다소 밋밋한 매력의 캐릭터를 만난 것 같아 아쉽더군요.


박보검의 표정연기는 잔상이 많이 남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과 성실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덕분에 가혹한 존재로서 연민어린 느낌을 탁월하게 전달한 듯해요.


조우진은 [국가부도의 날] 이후로 또한번 밉상 고위층 공무원 역을 찰지게 표현합니다.


장르영화로서의 매력이나 쾌감은 약하지만, 그 안에 깃든 감성만큼은 마음을 건드리는 작품이었네요. 티빙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7.3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