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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넷플릭스 영화리뷰] 페인 앤 게인 : 마이클 베이의 한풀이


마이클 베이 감독 작품의 [페인 앤 게인]을 넷플릭스에서 감상했습니다.


2013년에 마이클 베이가 한창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만들고 있던 와중 그 공백기에 잠시나마 만들어낸 마이클 베이 작품 치고 '소품 같은' 작품이죠.


하지만 의외로 타율이 좋은 유머와 나름의 성찰을 담고 있는 [페인 앤 게인]은 베이의 작품들 중 상대적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페인 앤 게인]의 이야기는 세 명의 보디빌더가 자신들 체육관의 부자 회원을 납치해 그가 가진 모든 걸 빼앗으려는 범죄를 그립니다. 놀라운 건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이죠.


[페인 앤 게인]의 코미디는 불일치에서 옵니다. 나무랄 데 없이 생긴 세 명의 어른들이 어설프고 유치한 작전과 실수들을 벌여가며 난리북새통이 되어가는 걸 지켜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납치해서 고문해야 하는데 오히려 피해자가 더 강적이라 가해자들이 놀아나는 장면에선 웃음이 절로 터집니다.


타깃을 사고사로 죽여야 하는데 안전벨트를 채워줬다가 그 덕에 살게 만드는 등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연발하죠. 계속해서 살아남는 끈질긴 생명력의 타깃도 시종일관 웃음을 안깁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주인공들의 미션은 아주 간단한 것조차도 좌충우돌 제대로 굴러가는 법이 없습니다. 주인공들은 환장하지만 관객은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마크 월버그, 안소니 마키, 드웨인 존슨 3인방의 코미디 호흡은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특히 드웨인 존슨이 멤버 중 가장 약점이라는 아이러니는 큰 웃음을 줍니다.


그 와중에도 아메리칸 드림에 배신당한 이들의 고군분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받지 못할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보자면 짠함과 동시에 씁쓸함을 안깁니다.


마이클 베이 특유의 자극적이고 현란한 연출은 그의 전매특허인 액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난장판 코미디에 잘 달라붙습니다. 코미디에 욕심이 있어보이는 만큼 자주 이런 작은 영화들도 만들어줬으면 하네요.


다만 코미디라 하더라도 마이클 베이의 다른 작품들처럼 다소 과한 면이 있습니다. 인물이든 사건이든 적당히 해도 될 법한 순간에도 오버스럽게 끌고가는 지점들이 있죠. 이런 지점에서 호불호가 살짝 갈릴 것도 같습니다.


빠르고 정신 없이 전개되는 킬링타임 코미디를 찾으신다면 제격인 작품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7.4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