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산 넷플릭스 오리지널 액션영화 [엑스트레모]를 감상했습니다.
이전에 자주 볼 수 없던 스페인 갱스터 세계를 보여주며 익숙한듯 신선함을 주는 오프닝과 달리 이후부턴 지나치게 익숙한 길로만 달립니다.


[존윅], [이퀄라이저] 우리나라 영화 [아저씨]까지.. 수많은 작품과 겹쳐보입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다 거기서 거기인 이야기지만 유독 전형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이야기의 세계관도 다소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범죄세계의 클리셰가 마구 뒤섞여 조합된 데 이어 조직 내 최고회의를 '콘클라베'라 부르며 종교적 색채를 씌우는 등 겉멋은 잔뜩 들어있죠.
때문에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잔혹한 액션을 보면서도 작품 자체는 다소 유치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감정선 자체는 굵직하고 일관됩니다. 심플한 이야기인만큼 이런 직선적인 에너지만큼은 확실히 미덕입니다.
액션은 이야기와 어울리듯 처절하고 강렬합니다. 다만 폭력의 수위가 상당히 높은 걸 넘어 불필요할 정도로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처음엔 끔찍해서 눈을 돌렸던 폭력도 하도 나오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게 될 정도죠. 그만큼 액션의 임팩트도 점점 희미해져 갑니다.
액션의 독창성도 살짝 아쉽습니다. 사실 극중 무대만 스페인이지 벌어지는 액션의 성찬은 전세계 모든 액션에, 특히 사무라이 액션에 오마주를 바치는 인상을 줍니다.
액션의 분량이나 몇몇 아이디어는 좋지만 지나치게 합을 맞춘 듯한 안무같은 액션이 다소 아쉽습니다. 분명 처절한 싸움의 톤인데 이들이 벌이는 액션은 짜고치는 느낌이 강하게 들죠.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주인공 막시모 역의 테오 가르시아는 낯선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극의 무게중심을 육중하고 안정감 있게 잡아줍니다.
특히 빌런이자 주인공의 이복 형으로 등장하는 루세로 역의 오스카 자에나다의 살기 어린 잔혹한 연기는 그 아우라가 굉장하더군요.
완성도 있다고 할 수는 없을 작품이지만 곳곳에 포진한 인상적인 액션들과 연기가 킬링타임 무비로서 어느 정도 역할을 다하는 오락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6.9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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