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화 [자신을 위해]
주술회전 애니 2화를 감상했습니다. 1화가 주인공 이타도리의 일상세계에 초점이 맞춰졌었다면 2화는 보다 다양한 캐릭터와 세계가 등장합니다.
주술고전 1학년 담임으로 나오는 고죠 사토루는 눈을 가린 특유의 비주얼 때문인지 처음엔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함을 자아내 이타도리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눈가리개 때문에 보이지도 않을 거 같은데 싸울 땐 최강의 전투력을 시원한 기럭지와 함께 보여주는 모습이 매력을 자아내기도 하죠. (눈가리개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또 그 눈가리개를 벗으면 어떤 얼굴일지 궁금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시종일관 터져나오는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매력까지 탑재한 사토루. 무엇보다 이타도리의 인간적인 동기를 이해해주고 주술사의 길로 인도해주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결국은 호감어린 인상을 남깁니다.
저주의 왕 스쿠나를 삼켜버려 최강 저주 그 자체가 되어버린 이타도리에게 사토루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지금 여기서 죽을지 아니면 남은 주물들을 다 삼켜버리고 나서 죽을지 결정하라는 거죠. 두 악 중 차선의 악을 선택해야만 하는 이타도리의 선택은?
예상대로 이타도리는 사토루의 제안대로 남은 스쿠나의 손가락을 모두 삼키기로 선택합니다. 이 선택의 이유는 할아버지의 유언대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죠. 1화도 그렇고 2화도 그렇고 이타도리가 중요한 선택을 하는 순간에 어김 없이 할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이 방향을 제시해주는 중요한 감정적 기능을 수행합니다.
하여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작품은 한 발 더 나아가 주인공 이타도리의 정체성을 더 견고히 합니다. 다름 아닌 주술고전의 학장이 이타도리에게 불합격을 주는 순간이죠. 할아버지의 유언처럼 타인을 위해 이 일을 시작하면 죽는 순간 그 사람을 원망할지도 모른다면서 이타도리를 궁지로 몰아세웁니다. 결국 이타도리는 왜 자신이 주술사가 되어야 하는지 자각합니다.
'오직 자신만이 이 일을 할 수 있고 자신만이 사람들을 구할 수 있어서'입니다. 이타도리가 주술사가 되고자 하는 스스로의 동기를 자각하자 학장은 그제야 비로소 합격을 주죠.
이번 화 역시 인상적인 액션이 등장합니다. 액션 한가운데서 시작하는 만큼 1화보더 볼거리도 살짝 더 화려해졌죠. 특히 스쿠나로 변한 이타도리와 사토루의 대결이 흥미를 자아냅니다.
무엇보다 이런 류의 대결 와중 흔히 등장하는 유치하거나 중이병스런 대사들이 거의 없습니다. 때문에 애니 특유의 오글거림에 대한 부담이 있는 사람들도 이 작품은 어느 정도 심리적 진입장벽을 허물고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강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이번 화부터 등장하는 도쿄 도립 주술 고등전문학교에서의 에피소드와 새로운 캐릭터의 합류도 어떤 갈등과 관계를 자아낼지 궁금해지네요 ㅎ
그나저나 엔딩 크레딧이 노래도 이미지도 너무 인상적이네요. ^^
8.6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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