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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리뷰] 웨이다운 : 시간과의 싸움!


케이퍼 무비 [웨이다운]을 봤습니다. 간만에 장르에 충실한 오락영화를 보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군요.


[웨이다운]은 잃어버린 스페인 보물의 좌표가 입력된 동전을 찾기 위해 스페인 금고를 터는 이야기입니다.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지만 이 작품은 바로 여기서 강점을 보입니다. 스토리보다 스토리텔링이 압도적인 작품인 셈이죠. 빤하고 익숙한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방식이 그 어떤 케이퍼 무비보다 긴박감이 넘쳐 흐릅니다.


이 영화가 긴박감을 극대화시키는 무기는 다름 아닌 '시간'입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매순간 일분일초를 다투며 임무를 수행해내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시간은 한정적입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도리는 없죠. 영화 속 주인공도 마찬지입니다.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든 유한한 시간 안에 완수해야 합니다. 우리 인생처럼 말이죠. 다만, 주인공에게 주어진 시간은 훨씬 더 짧습니다.


하루 혹은 한시간 혹은 단 몇 초! 그럴수록 주인공은 죽을 맛이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우리의 재미는 커지죠.


영화 [웨이다운]은 케이퍼 무비답게 이러한 시간과의 싸움을 그 어느 작품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해 작품의 오락성을 극대화시킵니다.


CCTV 영상을 바꿔치기할 수 있는 시간 안에, 금고의 보안장치가 작동하기 전까지의 시간 안에, 보안팀이 들이닥치기까지의 시간 안에 미션을 완수해내야 하는 연속이죠.


단지 시간 안에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을 긴박한 교차편집으로 보여줌을 넘어 작전실에서 친절하게 카운팅까지 해줍니다. 손에 땀을 쥐지 않을 수가 없죠.


서스펜스와 장르의 기본에 아주 충실한 이러한 연출 덕에 재미 하나는 확실히 보장하는 작품입니다.


아쉬운 점도 물론 있습니다. 복선이 약한 반전도 그렇고 무엇보다 인물들이 이 도둑질에 목숨을 거는 동기에 대한 설득력이 다소 약합니다. 영화에서는 단지 열정으로 그것을 설명하고 있지만 차라리 돈 때문이라고 하는 게 더 납득이 될 것 같았어요.


이런 작은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2시간 순삭하는 재미는 보장이기에,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도록 제대로 긴박한 액션을 원하시는 분들께 주저 않고 추천드립니다.


8.2 / 10